Marvel Comics 리뷰

마블 캐릭터 분석|센트리(Sentry)

screenlog 2025. 5. 4. 20:08

태양 100만 개의 힘을 가진 비극의 히어로, 그의 모든 것

 

센트리, 그는 누구인가?

센트리는 2000년, 작가 폴 젠킨스와 화가 제이 리에 의해 처음 등장한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입니다.

처음 공개된 그의 정체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기억을 잃은 평범한 남성 로버트 “밥” 레이놀즈.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한때 세상이 기억하지 못하는 위대한 히어로였다는 충격적인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죠.

어릴 적 비밀 프로젝트의 약물을 마시고 태양 100만 개의 에너지를 흡수한 센트리는, 히어로들이 등장하기 전부터 악당 보이드(Void)와 싸워온 베테랑 히어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의 누구도 그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스파이더맨도, 리드 리처즈도, 심지어 아내 린디조차요. 오직 헐크만이 그를 기억하죠.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이유는?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진 이유는 충격적이게도 센트리 자신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어두운 자아인 보이드가 도심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을 죽이자, 그는 자신이 사라지면 보이드도 사라질 것이라 믿고, 닥터 스트레인지와 리드 리처즈의 도움으로 세상의 기억에서 자신을 완전히 지워버렸던 것입니다.

이 설정은 마케팅 차원에서도 활용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 센트리는 “사실 1960년대에 스탠 리가 만든 후 잊힌 히어로였다”는 가짜 역사 설정으로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죠.

 

다시 기억을 되찾은 센트리, 뉴 어벤져스 합류

2004년, 뉴 어벤져스 창설 편에서 센트리는 라이커스 섬 감옥에 수감 중인 인물로 재등장합니다.

혼란에 빠진 그는 영웅들의 도움으로 다시 힘을 회복하고, 결국 에마 프로스트의 텔레파시를 통해 기억을 되찾게 됩니다.

그의 기지인 와치 타워가 뉴욕 하늘에 다시 나타나고, 센트리는 뉴 어벤져스의 일원이 됩니다. 하지만 팀은 그를 돕는 동시에, 그의 힘이 언제든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감시의 목적도 함께 두고 있었죠.

 

 

센트리의 진짜 기원 – 프로젝트 센트리

센트리는 단순히 우연한 사고로 태어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마신 약물은, 슈퍼 솔저 혈청을 능가하는 초강력 혈청을 만들기 위한 미·캐나다 합작의 “프로젝트 센트리”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어린 로버트가 호기심에 그 약을 마시고 센트리가 되었고, 이후 정부는 그를 통제하려다 실패하고, 그를 제거하려는 시도를 반복해왔죠.

 

 

 

 

 

빛과 그림자 – 보이드와의 끝없는 싸움

센트리의 가장 큰 숙명은 그 안에 존재하는 보이드입니다.

힘을 쓸수록 보이드는 깨어나고, 센트리는 그 존재를 두려워하면서도 막을 수 없습니다.

보이드를 태양에 던져 없애려 했지만, 그는 “너 없이는 나도 없고, 나 없이는 너도 없다”고 경고하죠.

이중성은 아내 린디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녀는 점점 센트리를 두려워하고, 결국 그를 직접 쏴 죽이려는 시도까지 하게 되죠.

 

다크 어벤져스와 킹핀급 계략가 노먼 오스본

‘시크릿 인베이전’ 이후, 노먼 오스본은 센트리를 다크 어벤져스에 끌어들입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그를 “보이드를 없애주겠다”는 명분으로 조종하며, 그의 힘을 극도로 활용합니다.

결국 센트리는 노먼의 명령에 따라 아스가르드를 공격하고, 전쟁의 신 아레스를 반으로 찢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연출합니다. 이는 그의 통제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죠.

 

최후의 선택, 그리고 히로익 에이지의 개막

아스가르드 공성전에서 보이드가 완전히 해방됩니다.

로키는 영웅들에게 힘을 나눠준 뒤 희생하고, 토르는 센트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줍니다.

센트리는 죽임을 당하고, 시체는 태양으로 보내져 영면에 들죠.

이 사건 이후, 마블 세계관에는 ‘히로익 에이지(Heroic Age)’, 즉 새로운 영웅의 시대가 열립니다.

 

죽음을 넘어 돌아온 센트리, 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비극

죽음 이후에도 센트리는 잊히지 않았습니다.

3년 뒤, 그는 아포칼립스 쌍둥이에 의해 되살아나 죽음의 기수로 활동하고, 그 후에도 토르, 닥터 스트레인지, 실버 서퍼 등과 함께 지구를 지키거나 우주 속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결국 그는 널(Knull)과의 전투에서 반으로 찢겨 사망하며, 진정한 끝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의 힘은 여러 인물에게 나뉘어 전해지며, ‘솔라루스(Solarus)’라는 새로운 후계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센트리는 단순히 ‘강한 히어로’ 그 이상입니다.

그는 강함의 대가로 영혼의 균열을 안고 사는 존재, 기억 속에 지워진 히어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괴물과 싸우는 비극의 상징입니다.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철학적이고, 가장 압도적인 존재 중 하나인 센트리.

그의 이야기는 끝났을까요? 아니요, “그는 항상 돌아옵니다.”